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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필사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by 펜기록가 2026. 5. 18.

필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나를 멈춰서게 한다.

그리고 필사를 멈추는 순간에도

다시 필사로 돌아올 수 밖에 없게 하는 힘이 있다.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2025년 김종원 작가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감정보다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필사

아이를 양육하며 올라오는 감정들을 내려놓고 

하루 하나씩 필사를 하며

마음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옳은 대로 살고 싶었다.

 

필사를 하루 이틀 이어나가며

감정 너머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마음이 과격하게 표현되었을 뿐이지

그 본질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잘 쓰는 것보다 오래 쓰는게 중요하다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시작은 늘 그렇듯

느리고 또박또박 글을 따라 적었다.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한 문장이지만

생각의 속도도 느려졌고

그 문장을 마음 속 깊이

곱씹는 날들이 많아졌다.

 

위에 사진에서 보다시피

시간이 갈 수록 글씨는 삐뚤빼뚤

속도는 점점 빨라지다

 결국 100일도 안되어 바쁜 

일상에 필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미도리 노트가 너무 아깝기도 하고

필사에 대한 미련이 남았으나

일력 필사이기 때문에 날짜를 

건너 뛰며 필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2026년 3월 28일을 기다려

다시 필사를 시작했다.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좋다

속도가 조금 빨라져도 괜찮다.

 

다시 정성을 들이는 날도 있게 마련이고

속도를 줄이게 되는 순간도 온다.

 

잘 쓰는 것보다

오래 필사하며

올해에는 꼭 일력을 마무리 지을 것이다.

 

펜 하나로 달라지는 필사

필사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 (feat. 멈춰도 괜찮아. 1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필사)

최근에 만년필을 구입했다.

만년필을 구입하고 필사를 하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볼펜이나 젤펜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만년필 특유의 필사 속도를 느리게 하는

모먼트가 있다.

 

만연필을 쓰며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고 말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지만

 

만연필 사용자로서 필사를 하고 있노라면

내가 좋아하는 무기를 가지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레이스를 한다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나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고나 할까?

펜 블로그를 하며

단순히 펜을 좋아하다

그 펜으로 필사를 하게 되고

그게 또 모닝페이지, 독서록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하나를 깊이 사랑했을 뿐인데

세상을 더 넓게 사랑하게 되는

묘한 통찰을 얻고 있다.

 

잠시 멈춰도 좋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어디까지든 자신만의 속도로 밀고 가보면 좋겠다.

어느 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깊이가 넓이가 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