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꾸만 야금야금 사게 되는
제노 젤 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간질간질
소비가 멈추지 않는 때가 있다.
올리브 영에 가서
사고 싶은 것들을 둘러보고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
사지도 않은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본다.
결국 아무것도 사지 못한 채
문구점으로 향한다.
올 초 봄에 있었던 일이다.
문구점에 무작정 들어가
펜을 둘러보았다.
대부분 알고 있고
알고 있는 색이었는데
내 레이다에 새로운 색감이
들어왔다.

천 원의 행복
처음에는 검정색 펜만 사서 돌아왔다.
가격도 단 돈 천 원!
그런데 필기감 또한
예상치 못하게 너무 좋았다.
부드럽고 젤 펜이라 시원시원하게
잘 써졌다.
두께감은 0.5 cm 딱 좋았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펜이 있다. 제트스트림이나 주스업처럼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쓰는펜은
이유가 있다.
그런데 제노 젤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았고, 그 날 나는
마치 숨은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신이 났다.
영롱한 색감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번에는 색깔펜을 사고 싶어졌다.
가격이 천 원이니 부담도 없었다.

그렇게 그린, 블루, 바이올렛을 하나씩
집에 들이게 되었다.
그런데 색감이 정말 미쳤다.
아는 듯한 색감인데 좀 더 영롱하다.
특히 그린 컬러는 실물 깡패이다.
화면에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평소 우리가 아는 그린이 아니고
청록과 에메랄드를 오묘하게
섞어놓은 느낌이다.
바이올렛은 메인 필기보다 타이틀이나
날짜를 적을 때 독보적으로 예쁘고
블루는 좀 더 쨍한 하늘색에 가까워서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 좋은 소비
만약 내가 올리브영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한들
쓸 때마다 이렇게 기쁨을 얻을 수 있었을까?
펜을 사는 것은
그리고 의외로
싸고 색감이 좋은
펜을 만난다는 것은
만날 때마다 기분좋아지는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다.
언제든 펜꽂이에서 나를
기다리다 만나면 어김없이
기쁨을 주는 제노 젤 펜!
다른 색깔들도 조만간
사부작 사부작 보아봐야지!
기분이 울적할 때
기분 좋은 소비
기분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따금 동네
문구점 마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