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잘 써지는 펜 찾기
글씨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 됐다. 학생 시절을 거쳐,
직장인 시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금 글씨가 안이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예쁜 글씨를 위해
연습을 해볼까 싶다가도
어느 순간 흐지부지되고
결국 다시
익숙한 글씨로 돌아온다.
그런데 어느 날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펜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하나씩 실험하듯
펜을 바꾸며 비교해 보았다.
다른 펜을 써보고
다른 굵기를 써보고
조금 더 천천히 써보고.
그렇게 찾게 된 건
의외로 단순한 기준들이었다.

너무 미끄러우면 오히려 글씨가 흐트러진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펜이 좋다고 생각했다.
잉크가 잘 나오고
슥슥 써지는 느낌.
근데 계속 써보니까
오히려 글씨가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힘 조절이 어렵고
획이 자꾸 흘러버린다.
손글씨를 또박또박 쓰고 싶을 때는
적당히 잡아주는 느낌이 필요했다.
종이에 살짝 걸리는 듯한 감각.
그게 글씨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굵기가 바뀌면 글씨 분위기도 달라진다
펜 굵기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0.38처럼 얇은 펜은
정교하고 깔끔한 느낌이 나고
0.5 이상은
조금 더 여유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글씨를 또렷하게 쓰고 싶을 때는
너무 두꺼운 펜보다는
적당히 얇은 펜이 더 잘 맞았다.
획이 뭉개지지 않고
모양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0.38이나 0.4 정도를 더 자주 쓴다.
결국 손에 익는 펜이 가장 좋다
여러 펜을 써보면서 느낀 건
완벽한 펜은 없다는 거였다.
대신
익숙해지는 펜은 있다.
처음에는 별로라고 느꼈던 펜도
계속 쓰다 보면
손에 맞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글씨도 조금씩 안정된다.
그래서 지금은
좋은 펜을 찾기보다는
계속 쓸 수 있는 펜을 고르게 됐다.
손글씨는
펜 하나로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영향은 있다.
조금 더 잘 써지는 느낌,
조금 더 안정적인 획.
그 작은 차이가
계속 쓰게 만들고
결국
글씨를 바꾸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도 문구점에 가면
펜을 하나 고른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