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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하나로 기분이 달라지는 순간

by sagle 2026. 4. 6.

펜 하나로 기분이 달라지는 순간

 

이상하게 그런 날이 있다.

해야 할 건 있는데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 날.

억지로 펜을 잡고 있어도
글씨가 잘 써지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펜 대신
색연필을 꺼내 든다.

 

이건 생각보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준다.

펜 하나로 기분이 달라지는 순간
펜 하나로 기분이 달라지는 순간

1. 색이 들어오면 마음이 풀린다

펜은 정리하는 도구에 가깝다.
깔끔하게, 정확하게, 빠르게.

반면 색연필은
조금 더 느린 쪽이다.

특히 파버카스텔 색연필은
색이 굉장히 부드럽다.

연하게 올리면 은은하게 깔리고
겹치면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색은 다양하고 비슷하지만

하나도 같은 색이 없다.

 

이게 묘하게 좋다.

페이지를 정리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느낌.

그래서인지
노트를 펼쳐두고 색을 얹고 있으면
조금 차분해진다.

 

2. 쓰는 시간이 아닌 손을 움직이는 시간

 

펜을 쓸 때는
결과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적을지,
어떻게 정리할지.

그런데 색연필을 들면
그 생각이 조금 느슨해진다.

그냥 선을 긋고
색을 채우고
손을 움직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파버카스텔 색연필은
심이 부드러워서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더 편하다.

손에 힘을 빼고 움직이다 보면
생각도 같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힘을 빼고 생각에도 힘을 뺀다.

 

3.잘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색연필을 쓸 때는
굳이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 모양을 그려도 되고
아무 의미 없이 색을 겹쳐도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오히려 잘 그리려고 하면
다시 부담이 생긴다.

 

파버카스텔 색연필은
발색이 안정적인 편이라
대충 칠해도 결과가 크게 어색하지 않다.

그래서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시간은
생각보다 귀하다.

 

펜은 여전히 필요한 도구다.

하지만 모든 날에
항상 맞는 건 아니다.

어떤 날은
정리보다
풀어주는 게 먼저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펜보다 색연필이 더 잘 맞는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막히는 날이면

아무 생각 없이
색 하나를 고른다.

그리고 천천히 그리듯 

내 생각을 덧칠해본다.

그걸로 충분히
괜찮아지는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