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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쓰는 시간이 좋아진 이유

by sagle 2026. 4. 7.

펜을 쓰는 시간이 좋아진 이유

 

예전에는 글씨를 쓰는 시간이
그냥 해야 하는 일이었다.

메모를 하고,
할 일을 적고,
필요한 것들을 기록하는 시간.

가능하면 빨리 끝내고 싶은
그런 종류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같은 내용을 적고 있는데도
느낌이 달랐다.

조금 더 천천히 쓰게 되고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이상하게도 덜 지루했다.

그 변화의 시작에는
펜이 있었다.

펜을 쓰는 시간이 좋아진 이유
펜을 쓰는 시간이 좋아진 이유

 손에 닿는 감각이 생각보다 중요했다

 

글씨를 쓴다는 건
생각보다 감각적인 일이었다.

종이에 닿는 느낌,
잉크가 이어지는 흐름,
손에 쥐었을 때의 안정감.

이런 것들이 조금만 달라져도
전체적인 느낌이 바뀐다.

부드럽게 써지는 펜을 쓰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고

단단한 필기감을 가진 펜을 쓰면
조금 더 또렷하게 쓰게 된다.

이 작은 차이가
글을 쓰는 시간을 바꿔놓았다.

 

 속도를 줄이게 만들어준다

 

좋은 펜을 쓰면
이상하게 글씨를 급하게 쓰지 않게 된다.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히 잘 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글자씩
조금 더 또박또박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각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결과만 중요했다면
지금은 그 과정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 시간이
조금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록이 조금 더 나의 것이 된다

 

타이핑으로 남기는 기록과
손으로 쓰는 기록은
느낌이 다르다.

손으로 쓰는 글은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남는다.

글씨 모양도 다르고
힘이 들어간 부분도 다르고
그날의 상태까지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같은 내용이라도
조금 더 내 것처럼 느껴진다.

펜을 바꾸면서
이 차이를 더 분명하게 느끼게 됐다.

 

펜은 단순한 도구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걸 바꾸고 있었다.

글씨를 쓰는 속도,
기록하는 방식,
그리고 그 시간을 대하는 태도까지.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신중하게 펜을 고르게 됐다.

펜으로 적어나가는 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어떤 펜을 쓰느냐에 따라
그 시간이 달라지니까....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꽤 오래 남는다.